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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안전수칙을 지킵시다.
  • 작성자 홍성국
  • 조회수 106
2025-08-15 15:12:19

운전중 안전수칙을 지킵시다!

 

  지난 10년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0만 명이었고 30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아군의 사상자가 약 10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전쟁상황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교통사고를 야기한 가해운전자의 사망률보다 교통사고에 책임이 없는 사고차량의 동승자, 피해차량 탑승자, 보행자들의 사망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억울한 희생이 광범위하게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은 우리사회에서 도로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 당 사망률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약 3~5배에 달한다.

  왜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나는 걸까? 우리민족이 원래 실수를 잘하는 민족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선진국 운전자와 우리 운전자의 차이는 갑작스런 위험과 운전자의 실수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느냐의 차이이다. 바로 이것이 안전수칙이다. 운전 중 안전수칙은 실수를 예방하고 또한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여유를 두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은데 과속을 했다고 해서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속상태에서 갑자기 장애물 등의 위험이 나타난다면 피하기 어렵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가 잠시 표지판을 본다던가, 후사경을 확인하는 순간 앞차가 급제동을 한다면 추돌사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운전자는 사람의 생명이 달려있는 자동차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주어야 한다. 이는 낚시꾼이 낚시대를 다룰 때 안전수칙을 지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운전자들이 선진국의 운전자와 같이 운전을 한다면 교통사고의 억울한 희생자를 1/8로 줄일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설령 이 정도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단 한사람의 희생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내게 있어 나의 가족이 소중하듯이 길을 걷는 사람, 차를 타고 가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그들 가족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기에 우리는 운전 중 만일의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인명의 희생은 막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의지가 있다면 규정속도, 신호, 차로를 준수하고 안전거리, 일시정지 및 서행 등 교통법규를 포함하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기본적인 무시해서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운전자들이 보행자가 없다고 신호를 무시하고, 누가 끼여들 까 두려워서 안전거리를 두지 않고 운전을 한다. 대부분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믿고있기 때문인데 그러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운전은 인지 → 예측 → 결정 → 조작의 단계로 이어지는데 눈으로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상황전개를 예측을 하고, 행동에 대한 결정과 실행에 옮기는 조작의 단계가 있다. 각 단계에서 어느 하나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누구든지 사람인 이상 언제든지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유리컵을 깨트리기도 한다. 또한 시간마다 울리는 괘종시계의 종소리가 어느 때에는 크게 들리기도 하고 또 전혀 듣지 못하고 지나갈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실수는 인간의 의식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실험의 결과를 보면 우리 인간은 1000자의 글자를 쓸 때 보통 다섯 자 정도를 잘못 쓴다고 하는데 이 정도 실수의 가능성 때문에 교통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든 행동에서 실수가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키를 차안에 넣고 차 문을 잠그는 실수를 하는 운전자를 가끔 보게되는데 이는 자동차 문을 잠글 때 자동차 키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잠그는 습관이 있는 운전자에게서만 나타나는 실수이다. 즉 사람의 실수는 습관을 통해 어느 정도는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중의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운전습관이 나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이 상황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사고는 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안전수칙을 자주 무시하게되고 결국 나쁜 운전습관이 몸에 배게되는 것이다.

  안전수칙은 그대로 수칙이다. 지키지 않을 때와 지켜야 할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지켜주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 운전자들이 선진국 운전자에 비해 사고비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바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평소의 운전습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을 살펴보면 이와 비슷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엄청난 인명의 희생이 있었다. 부실공사를 하더라도 무너지지만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씨 랜드 화재 사건도 불법건축 물에다가 소방시설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교사들 마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고 어른들의 무책임에 분노의 치를 떨면서 불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되었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통사고로 희생당한 어린이는 1만 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희생의 원인이 어린이에게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어린이가 놀고 있는 이면도로를 지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이유가 “화재가 나지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신호가 지켜지지 않는 도로에서 신호위반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규정속도가 지켜지는 도로보다 지켜지지 않는 도로에서 희생자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설령 사고를 안낼 자신이 있다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같이 지켜야 희생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위반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교통문화, 여유롭게 서로 양보하고 인사하는 교통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아보자.

 

<출처: 잡지/ 드베베>

(본 글은 2016년 11월 22일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카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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